마릴린 먼로가
마지막 사진을 찍은 방
호텔 벨에어를 소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946년 오픈. 벨에어 부촌 안에 자리한 482그루의 나무와 4,000종의 식물에 둘러싸인 호텔. 작은 호수에 떠 있는 두 마리의 백조가 상징. 할리우드 스타들이 언론을 피해 찾아온 은신처.
하지만 이 호텔을 가장 선명하게 설명하는 것은 숫자나 수식어가 아닙니다. 이야기입니다.
마릴린 먼로는 사망 6주 전, 이곳 스위트룸에서 보그 사진작가 버트 스턴과 마지막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스턴은 그녀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 방 안에 샤넬 No.5를 뿌리고, 돔 페리뇽 1953을 준비해두었다고 합니다. 그 방의 한쪽 벽면이 지금도 마릴린 먼로의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조지 해리슨 — 비틀즈의 멤버 세 명이 서로가 이 호텔에 있는지조차 모른 채 동시에 머물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호텔이 그만큼 넓고 프라이빗했기 때문입니다.
모나코의 그레이스 공주는 너무 자주 방문해서 그녀의 이름을 딴 스위트룸이 따로 생겼습니다.
75년 쌓인 이야기들. 그것이 이 호텔을 '단순히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을 역사와 함께 공유하는 장소로 만들어줍니다.
체크인 전,
객실을 직접 고르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도착했습니다. 명절 연휴라 로비가 평소보다 분주했고 체크인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호텔 매니저가 직접 객실 투어를 안내해주었습니다. 예약한 주니어 스위트의 다양한 타입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위치, 동선, 테라스 유무, 수영장과의 거리,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버츄오소 VIP 예약이 만들어주는 경험입니다. 호텔이 투숙객을 위해 먼저 움직이는 것. 단순한 혜택 나열이 아니라, 체험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수영장이 가깝고 테라스가 딸린 넓은 거실 스위트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울프강 퍽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로비라고 부르기엔 어감이
맞지 않는 공간
체크인 공간을 '로비'라고 부르면 이 호텔의 감각을 반쯤 놓치는 것 같습니다.
중앙에 커다란 벽난로가 설치된 아늑한 고급 주택의 거실 — 그쪽이 더 정확합니다. 들어서는 순간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 공간의 공기가 먼저 알려주었습니다.
주니어 풀 스위트
핑크 팰리스의 클래식함
벨에어는 스위트 종류만 14가지, 총 103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됩니다.
개인적으로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수록 그곳만의 고유한 분위기와 연식을 존중하게 됩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오래된 럭셔리 호텔들은 역사를 지우는 대신 오히려 자산으로 삼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입니다. 클래식한 가구와 소품들, 그것이 이 호텔의 언어입니다.
테라스에서 캘리포니아의 청명한 하늘이 보였습니다. 이른 아침 테라스에 앉아 울프강 퍽 레스토랑에 룸서비스 조식을 주문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향긋한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310수 자수의 이집트산 면 린넨이 깔린 침대, 아뜰리에 코롱(Atelier Cologne)의 어메니티 — 향수로만 접해봤던 브랜드인데, 목욕 제품이 구매 의향이 생길 만큼 좋았습니다.
수영장
민트색 백조 타월과 핑크 팰리스
수영장을 둘러싼 썬베드에는 민트색 백조 자수가 새겨진 타월이 놓여 있었습니다.
티파니 민트, 백조, 핑크색 호텔 건물(벨에어의 별명이 '핑크 팰리스'입니다), 그리고 무성하게 자란 녹음 — 모든 것이 로맨틱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베드를 세팅하고, 생수를 서비스하고, 메뉴를 가져다줍니다. 중간중간 찾아와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움직이는 그 리듬이 자연스럽습니다.
베벌리힐스에서 1마일,
100만 마일 거리에 있는 곳
호텔 벨에어는 베벌리힐스에서 딱 1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느낌은 100만 마일 떨어진 것 같습니다. 도시의 소음이 없고, 빛 공해가 없고, 사람들의 시선이 없습니다. 482그루의 나무가 호텔 전체를 감싸고, 작은 호수에서 백조 두 마리가 유영합니다. 이전 백조들을 기리는 석상, 돌담길, 분수, 파티오 돔 — 걸음마다 다른 풍경이 나타납니다.
호텔이 제공하는 지도를 들고 인근 벨에어 마을 산책 코스를 걷는 것도 권합니다. 멋진 주택들이 늘어선 조용한 골목, 동네 주민들을 마주치는 것 — 낯선 곳에서 평범한 일상에 섞이는 기분을 저는 매우 즐깁니다. 여행할 때마다 그곳에서의 삶을 그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울프강 퍽
셰프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
울프강 퍽(Wolfgang Puck). 요리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비어드상을 두 번 수상한 세계적인 스타 셰프입니다.
호텔 안 레스토랑이 이 셰프의 이름을 내걸고 있습니다. 2,000종 이상의 와인 셀러, 애프터눈 티는 이미 평판이 자자합니다. 훌륭한 재료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메뉴 — 1980년에 처음 선보인 토르티야 수프가 지금도 메뉴에 있습니다. 그 일관성이 이 레스토랑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호텔 벨에어는 LA를 처음 오는 여행자보다, LA를 잘 아는 여행자에게 맞습니다. 와이키키에서 처음 하와이를 경험하고 다음에는 다른 하와이를 찾는 것처럼 — 할리우드와 베벌리힐스를 경험한 뒤, 다른 LA를 원하는 사람이 벨에어를 선택합니다. 클래식함에 매료되는 여행자, 역사가 쌓인 공간에서 그 이야기를 함께 누리고 싶은 여행자, 그리고 진짜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여행자. 마릴린 먼로가 언론을 피해 10년을 드나들었던 이유가 — 이 호텔을 직접 경험하면 이해됩니다.
투숙
인사이트
수영장 근처, 테라스가 있는 스위트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이 호텔의 경험이 가장 완성됩니다. 울프강 퍽 레스토랑 조식은 테라스 룸서비스로 주문하는 것을 권합니다. 애프터눈 티는 사전 예약이 좋습니다. 인근 벨에어 마을 산책 코스는 호텔 프론트에서 지도를 받아 활용하세요. Away 버츄오소 채널 예약 시 객실 사전 투어 및 선택 서비스, 크레딧, 업그레이드 혜택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