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오랜만에
한국을 벗어난 날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비행기에 올랐고, 처음으로 다른 국가의 공기를 마셨습니다. 장거리 비행 자체가 설레었습니다. 그 감각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마스크 없이 레스토랑과 바를 채운 현지인들, 거리의 활기 — 그것이 당시 LA의 분위기였습니다. 여행이 여전히 가능한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 거리에서 다시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선셋 스트립 한가운데에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가 있었습니다.

레드 제플린이
묵었던 호텔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는 전 세계 안다즈의 두 번째 지점입니다. 첫 번째는 런던이고, 미국에서는 최초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의 역사는 안다즈라는 이름보다 훨씬 깁니다. 1963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1960~70년대 선셋 스트립이 록앤롤의 중심지였을 때 — 레드 제플린, 더 후, 롤링 스톤즈 같은 투어 밴드들이 LA에 오면 이곳에 묵었습니다. 당시 이름은 하얏트 하우스였지만 현지에서는 '라이엇 하우스(Riot House)'라고 불렸습니다. 방탕한 파티와 전설적인 일화들이 쌓인 곳이었습니다.

그 역사는 지금도 호텔 안에 남아 있습니다. 로비 한쪽 벽을 가득 채운 록의 전설들의 포스터, 악기 조형물과 예술 작품들. 하얏트가 2009년 안다즈로 브랜드를 바꾸며 그 역사를 지우는 대신 예술적으로 기리기로 선택한 결과입니다.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이 호텔이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라는 것을 느낍니다.

안다즈 스위트 킹
74㎡의 실용적인 공간

투숙한 객실은 안다즈 스위트 킹(74㎡). 거실과 마스터룸이 분리된 구조에 대리석 욕조와 레인 샤워가 포함됩니다.

안다즈 특유의 미학이 여기서도 일관됩니다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실용적입니다. 도쿄나 싱가포르 지점처럼 나무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웨스트 할리우드의 성격에 맞는 조금 더 현대적이고 직선적인 공간입니다.

어메니티는 조나단 아들러(Jonathan Adler) 제품입니다. 뉴욕 기반의 디자이너로, 특유의 유머 감각과 팝아트적 감성이 담긴 제품들입니다. 럭셔리 호텔의 어메니티라기보다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제품 — 안다즈가 어떤 감각의 투숙객을 상상하며 만들어진 브랜드인지를 이 선택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수영장
이른 아침에 가세요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의 수영장은 이 호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른 아침을 제외하면 단 한 자리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빕니다. 활기가 넘치고, 예쁘고 멋진 현지인들로 가득합니다. LA 라이프스타일의 가장 표면적인 장면이 이 수영장에 있습니다. 조용히 선베드에서 쉬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자리를 잡으세요.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면 오후 시간이 맞습니다.

솔직한 평가
럭셔리의 기준으로 보면

이쯤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는 현지에서도 럭셔리 호텔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선셋 스트립 일대는 럭셔리 여행자가 선택하는 LA의 대표 지역이 아닙니다. 포시즌스 비벌리힐스나 로즈우드 미라마르를 기대하고 오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호텔의 단점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는 처음부터 그 방향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록앤롤의 역사 위에, 감각적이고 활기찬 현지 문화를 호텔 안으로 끌어들인 공간 — 그것이 이 호텔의 정체성입니다.

조식 레스토랑에서 매일 단품 주문으로 식사했습니다. 미국의 진하고 도톰한 베이컨 — 오랫동안 먹지 못했던 그 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원들은 능수능란하고 친절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 호텔에서 만족스러웠던 것들입니다.

the verdict

LA를 처음 가는 여행자, 관광이 주 목적인 커플이나 친구 여행자, 선셋 스트립의 밤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 그리고 록앤롤의 역사에 감도가 있는 여행자. 안다즈 웨스트 할리우드는 이 조건들이 맞을 때 좋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이 브랜드를 처음 경험하기에도 좋은 지점입니다 — 안다즈가 어떤 감각의 브랜드인지를 가장 농도 짙게 보여주는 곳이 이곳입니다. 도쿄와 싱가포르에서 그 신뢰를 이어나가게 된 출발점이, 어쩌면 이 경험에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투숙
인사이트

선셋 스트립은 밤에 활기가 올라옵니다. 야간 소음이 민감한 여행자라면 높은 층 객실을 요청하세요. 수영장은 오전 일찍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LA 렌트카 이동을 계획한다면 호텔 발렛 비용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Away 하얏트 프리베 채널 예약 시 조식, 크레딧, 웰컴 어메니티, 업그레이드 혜택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