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를
처음 제대로 본 날
두바이를 여러 번 지나쳤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길, 아시아로 돌아오는 길 — 두바이는 늘 환승지였습니다. 공항의 카타르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다음 비행을 기다리며 보낸 시간들. 밖으로 나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두바이에 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들 — 화려한 쇼핑, 마천루, 인공 섬 — 은 솔직히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언제든 환승지로 다시 들를 수 있는 도시의 쇼핑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막은 달랐습니다.
유럽 일정의 마지막 챕터로 두바이에 잠깐 머물기로 했고, 그 시간을 사막에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알 마하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도시에서 65킬로미터,
다른 행성으로 가는 길
두바이 시내에서 알 마하까지는 약 1시간, 65킬로미터입니다.
유럽에서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두바이에서 미팅까지 소화한 뒤였습니다. 몸은 지쳐 있었고, 얼른 어딘가에 눕고 싶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우버를 타고 사막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아름다웠습니다.
도시를 벗어나자마자 펼쳐지는 사막 — 어디서 끝나는지 보이지 않는 황금빛 모래가 수평선까지 이어졌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피곤함이 잠시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하는지 예상도 안 되는데, '알 마하'라고 새겨진 거대한 흰 벽돌을 마주치고도 한참을 더 달렸습니다. 그 거리감 자체가 이미 이곳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버 기사가 자신의 번호를 주며 돌아갈 때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이 먼 곳까지 들어오려는 기사는 많지 않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 말이 고마웠습니다.
베두인 스위트
사막 위의 천막 왕국
알 마하의 건축은 베두인족의 천막 캠프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장대 나무 기둥이 받치는 높은 천장, 희귀한 수공예 아라비아 가구, 진품 골동품과 미술품. 베두인 스위트(Bedouin Suite)는 '고급 호텔 객실'이라는 카테고리보다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작은 왕국'에 가깝습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객실 안의 가구는 모두 장인이 직접 만든 수제품이었습니다.
대문을 양면으로 활짝 열면 통로가 나오고, 침실 전에 먼저 욕실이 나타납니다. 거대한 욕조 앞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그리고 창문 밖으로 — 광활한 사막과 개인 수영장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풀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다른 행성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스위트 객실에는 전담 집사가 2명 배치됩니다. 요청할 것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요청할 것이 없었습니다. 이미 다 준비되어 있었으니까요.
객실 안에는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이젤이 놓여 있었습니다. 사막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도록. 쌍안경도 있었습니다. 더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도 사막을 오가는 오릭스와 가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 리조트가 투숙객의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그런 소품들 안에 있었습니다.
네스프레소 캡슐이 종류별로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 다른 호텔 대비 다섯 배는 됐습니다. 이곳에서 커피가 부족할 일은 없었습니다.
낙타 트래킹과 사막의
선셋
체크인 당일 오후, 낙타 사막 트래킹을 예약했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각에 맞춰 로비에 모였습니다. 전통 의상을 맞춰 입은 일본인 여행자들, 네덜란드에서 온 가족, 커플들 —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막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낙타는 생각보다 훨씬 큰 동물이었습니다. 안전 수칙 중 가장 강조된 것은 낙타가 내려앉을 때 뒤로 몸을 젖히고 손잡이를 절대 놓지 말 것 — 낙타가 무릎을 쿵 하고 바닥에 박아버리는 순간, 그 중요성을 온몸으로 이해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모래가 오렌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11월 두바이의 사막에는 따뜻한 산들바람이 불었습니다. 모래 언덕 위에 올라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해가 지는 방향으로, 아무것도 막히지 않은 시야가 끝없이 열렸습니다.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샴페인과 말린 대추,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그것은 로맨틱이라는 단어의 가장 정직한 형태였습니다.
돌아올 때는 지프와 낙타 중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낙타를 택했습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사막을 낙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올 때보다 더 황홀했습니다.
한 가지만 당부드립니다 — 운동화를 꼭 챙기세요. 낙타에서 내렸을 때 발밑이 모래와 배설물 반반이었습니다. 아끼는 신발은 두고 가시길.
Al Diwaan
사막의 코스 요리
레스토랑은 두 곳입니다. Al Diwaan Restaurant와 Hajar Bar Terrace.
도시에서 1시간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이니, 외부 식당을 찾아 나갈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Al Diwaan의 저녁은 그것을 아쉽게 느끼지 않게 해줍니다.
5코스이지만 실제로는 7~8가지 요리가 나오는 구성입니다. 개인이 선택하는 메뉴와 셰프의 그날 추천이 함께 구성됩니다. 에피타이저로 선택한 캐비어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파트너가 고른 라비올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메뉴 선택이 어렵다면 이 두 가지를 기준점으로 삼으셔도 좋습니다.
테이블은 선착순입니다. 원하는 자리를 먼저 고르는 것 — 이것이 이 레스토랑에서 가장 중요한 예약 팁입니다.
특별한 날이라면 Private Dune Dining을 고려할 만합니다. 사막 한가운데 정찬을 차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알 마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의 식사입니다.
체크아웃의 기억
담소가 서비스가 된 순간
이 리조트에서 가장 오래 기억될 장면은 수영장도, 선셋도 아닙니다.
체크아웃 당일 새벽, 로비 밖으로 나오자 차량이 두 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였습니다. 우리가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체크인 당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자연스러운 대화 중에 언급했는데, 직원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환승지에서는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 요청이 불가한 줄 알아 따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 직원이 항공사에 직접 연락해 대신 예약해 준 것이었습니다.
자정을 넘겨 체크아웃하는 일정이었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어두운 사막 길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 내심 걱정이었습니다. 그 걱정을 말한 적도 없었는데, 호텔이 먼저 해결해 두었습니다.
그것이 알 마하의 서비스입니다. 요청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를 미리 읽는 것. 담소처럼 나눈 말을 서비스로 기억하는 것.
단점도 있습니다
자발적 고립감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알 마하는 완벽하게 고립된 리조트입니다. 도시에서 1시간, 사막 한가운데. 외부로 나갈 수 없고, 선택지는 리조트 안에서만 완결됩니다. 그것이 이 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이면서 동시에 단점입니다.
며칠을 머물 계획이라면 리조트 안에서의 시간이 충분히 채워지는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사막 트래킹, 매 조련, 승마, 스파, 사진과 그림 — 프로그램은 있지만, 도시형 리조트의 다양성은 없습니다. 그 고립감을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여행자에게, 알 마하는 특별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택지를 권합니다.
저는 짧은 일정으로 방문했고, 그 짧음이 오히려 맞았습니다. 1박 2일의 완전한 사막 침잠 — 그것으로 두바이가 완성되었습니다.
두바이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도시를 먼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두바이를 다시 간다면 — 혹은 두바이가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라면 — 하루를 사막에 투자하는 것을 진심으로 권합니다. 빌딩과 쇼핑몰은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막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막을 알 마하처럼 경험할 수 있는 리조트는 더더욱 드뭅니다. 베두인의 유산 위에 세워진 럭셔리, 사막의 야생 동물과 공존하는 공간, 그리고 밤새 잊지 못할 방식으로 배려해주는 사람들. 두바이에서 가장 두바이답지 않은 경험이, 오히려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투숙
인사이트
11월~3월이 사막 방문 최적 시즌입니다. 여름(6~9월)의 사막은 야외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덥습니다. 낙타 트래킹은 체크인 당일 바로 예약 가능하지만, 성수기에는 미리 요청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은 우버 또는 에미레이트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탑승자의 경우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